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발행일 2013.11.20

[건강컬럼] 40대 남성이 지난 5월 찾아왔다. 해외에 체류 중이던 이 남성은 지난 5월부터 흉부불쾌감을 느끼면서 심장질환에 대한 걱정으로 직장생활에 집중이 잘 안될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발단은 지난 여름이라고 했다. 전날 과음 후 낮에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고 가슴이 조여들며 손발이 저려오면서 마치 죽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곧바로 현지 대학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어 다양한 검진을 받았다고 했다. 우선 응급실에서 심전도 및 혈액검사를 해보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 심장전문의에게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았지만 역시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심혈관 카테터 검사도 이상이 없었다. 어이가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흉부 불쾌감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한국으로 귀국해 하여 대학병원 심장센터에 재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번에도 결과는 문제없음으로 나왔다.

신경정신과에 내원하여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처방을 받아 해봐도 흉부불쾌감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하루 종일 힘들기만 했다.

이 남성은 불안하여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별의별 증상들이 다 심장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면서 걱정이 많다고 했다. 소화불량, 왼팔저림, 턱 끝 뻐근함도 심근경색의 전조증상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 사람처럼 몸은 괴로운데 검사는 정상이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양의학적으로 심장은 전기적인 신호로 작동하는 근육펌프에 불과하지만, 한의학적으로 심장은 心氣(심기) 心血(심혈)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心氣(심기)는 생체활성이나 에너지적인 부분이고, 心血(심혈)은 심장의 근육, 심혈관, 심장의 판막, 심장의 신경 등 형태적인 부분이다.

형체의 문제는 검사에 나타나지만, 氣(기)의 문제는 검사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을 때 검사 결과에서 전혀 문제가 없더라도 환자는 원인을 모르는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心氣(심기)는 마음을 포함하고 있어서, 心氣(심기)의 문제는 서양의학적으로 공황증 불안증 우울증 불면증 등의 진단을 받게 되어 양약의 복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이 또한 일시적인 치료로 근본적인 병의 치료로 보기에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만성적 증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의학적으로 心氣(심기)를 치료해야한다.

필자 : 나도균

- 의사, 한의사 / 나도균한의원 원장 / 의사한의사복수면허의사협회의 회장


출처 이버즈 (ebuzz)
http://www.ebuzz.co.kr/news/report/2870453_50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