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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Re: 부정맥, 두근거림 어지럼증 | 나도균 | 2013-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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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9세 여자로 현직 고교 교사입니다. 원래 몸이 약한 데다가 수년간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작년 6월 수업 중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며 (분당 128회 정도)힘이 쭉 빠지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여러가지 검사를 받은 바(심장초음파, 24시간 홀터검사, 심전도) 심장내과에서 부정맥 진단을 받았습니다.(심장의 구조적 이상은 없고 동빈맥이라고 합니다.) 심장내과 선생님께서는 푹 쉬고 증상이 있을 때마다 테놀민을 복용하라하셨는데 약이 너무 강하여 복용하지 못하다가 이후 신경정신과에서 '신체화증상'이라하여 프라놀을 처방해주어 아침에 4분의 1알씩 3개월 정도 복용하였습니다. 1년이 지난 현재도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고 어지럽고 피곤합니다. 말하는 직업인데 말을 많이 하면 힘들고 어지러우며 조금만 걷거나 무거운 것을 들어도 숨이 차고 힘이 듭니다. 특히 어지럼증이 없어지질 않습니다. 한약도 많이 복용해 보았는데 한의원에서는 공황장애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심장의 화를 내리고 심장을 보한다는 한약도 많이 먹었고 녹용에 뭐에 1년이 넘게 여러군데서 한약을 복용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일까요? 현재 아이가 고3이라 부담이 있기는 합니다. 컨디션이 안좋으니 항상 우울하고 불안합니다. 선생님 말씀대로라면 심기가 상하여 생기는 증상들인것 같은데, 그동안 여러군데 한의원을 찾아다니다보니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과연 선생님 약을 먹고 치료가 될까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여태까지 먹은 한약들은 무엇이란 말인가'하는 고민과 함께 선생님의 조언을 기다려 봅니다. [답] 갑작스런 빈맥 (심장이 빨리뛴다.) 동성빈맥 신체화증상으로 진단받고 투약 가슴이 두근거림 어지럽다 피곤하다. 숨이 차다. 우울하고 불안하다. 지금까지 복용한 한약은 무엇인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ㅎㅎ 그동안 복용하신 한약도 틀림없는 한약입니다. 곤란한 질문을 하셔서 조금 길게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시간이 되면 동영상으로도 올리겠습니다.) 서양의학은 진단과 치료가 정리되어서 일정한 규칙대로 하기 때문에 미국의 의사나 한국의 의사나 거의 동일한 치료를 합니다. 의사끼리의 소통도 잘되는 편입니다. 그런데 한의학은 진단과 치료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옆집의 한의사가 어떤 진단을 했고, 그 진단에 대해서 어떤 약을 썼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한의사끼리의 소통도 잘 안되는 편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복용하신 한약도 틀림없는 한약이긴 하지만, 어째서 치료가 안되었는지 다른 한의사가 알 수 없습니다. 표준화된 치료법이 없는 것은 학문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그런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증상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모두 공부한 제 의견으로는 한의학적 치료를 선택해야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학문(의학, 서양의학,한의학)은 자연현상(질병의 발생과 치료)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람이 만들어 온 것이지, 자연현상(질병의 발생과 치료)이 학문(의학, 서양의학,한의학)에 맞추어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번개가 전기적인 흐름의 현상이라는 것을 알기 전의 번개와 알고 난 후의 번개는 본질적으로 똑 같은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의학도 한의학도 질병 전체를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에 있서서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중에서 어떤 방식이 환자의 상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점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이 더 좋은가?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환자를 위해서 때로는 한의학으로 때로는 서양의학으로, 또 필요하다면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동시에 사용하여서라도 질병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증상을 좀 살펴볼까요? 서양의학적으로 지금의 증상을 살펴보면, 동성빈맥, 가슴이 두근거림은 심장관련 증상입니다. 신체화증상, 우울하다 불안하다 는 정신과적인 증상입니다. 어지럽다는 심장, 이비인후과등과 관련있거나 또는 일반적인 증상이고 피곤하다는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숨이차다는 심장관련 증상 같지만, 심장이 숨이 찰만큼이 아니기 때문에 정신과적인 증상에 가깝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모두 心氣(심기)에 관련된 증상등입니다. 심장은 心氣(심기)의 힘으로 작동하는데, 가슴에서 心氣(심기)가 막히면, 심장이 제대로 규칙적으로 박동하지 못하고 빠르게 늦게 또는 불규칙하게 박동하게 됩니다. 心氣(심기)는 마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心氣(심기)가 부족해지면 불안하고 우울하고 잘 놀라고 긴장하고 잠을 잘 못자는 일이 생깁니다. 또 心氣(심기)가 가슴에서 막히면 아래로는 소화가 안되고, 위염이나 식도염이 잘 생기고, 위로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고, 뒷목덜미가 뻣뻣하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늘 피로하고 심해지면 수족에 냉증이 생깁니다. 원인과 치료를 살펴보면 서양의학적으로 동성빈맥의 원인은 밝혀져있지 않습니다. 신체화 증상이라는 것은 몸은 괜찮은데, 정신과적인 원인으로 신체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다른 증상들은- 어지럽다는 이비인후과에서 진찰 후에 이상없다고 할 것이고, 숨이 차다는 그 만큼이 아니고 폐의 기능도 정상이니 역시 이상없다고 할 것입니다. 불안증 우울한 것은 정신과적인 문제이니 많이 괴로우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쓰라고 할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모두 心氣(심기)의 문제이니 心氣(심기)를 치료하는 것으로 해결된다고 할 것입니다. 心氣(심기)가 소모되는 이유는 과로 스트레스 긴장 등입니다. 예민하고 생각이 많고 성실해서 마음을 많이 쓰는 것도 心氣(심기)소모의 큰 원인입니다. 이와같은 이유로 지금은 한의학적 치료가 더 좋습니다. 한의학적 치료가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신뢰가 떨어진 점은 충분히 동감합니다. 의사이면서 한의사인 저는 의료인으로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 환자분들에게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의사이면서 한의사인 복수면허의사들의 모임인 저희 복수면허의사협회에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장점을 딴 새로운 진료모델을 제시하고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치료에 실망하셨어도,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치료에 나서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한경숙님의 글 만 49세 여자로 현직 고교 교사입니다. 원래 몸이 약한 데다가 수년간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작년 6월 수업 중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며 (분당 128회 정도)힘이 쭉 빠지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여러가지 검사를 받은 바(심장초음파, 24시간 홀터검사, 심전도) 심장내과에서 부정맥 진단을 받았습니다.(심장의 구조적 이상은 없고 동빈맥이라고 합니다.) 심장내과 선생님께서는 푹 쉬고 증상이 있을때마다 테놀민을 복용하라하셨는데 약이 너무 강하여 복용하지 못하다가 이후 신경정신과에서 '신체화증상'이라하여 프라놀을 처방해주어 아침에 4분의 1알씩 3개월 정도 복용하였습니다. 1년이 지난 현재도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고 어지럽고 피곤합니다. 말하는 직업인데 말을 많이 하면 힘들고 어지러우며 조금만 걷거나 무거운 것을 들어도 숨이 차고 힘이 듭니다. 특히 어지럼증이 없어지질 않습니다. 한약도 많이 복용해 보았는데 한의원에서는 공황장애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심장의 화를 내리고 심장을 보한다는 한약도 많이 먹었고 녹용에 뭐에 1년이 넘게 여러군데서 한약을 복용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일까요? 현재 아이가 고3이라 부담이 있기는 합니다. 컨디션이 안좋으니 항상 우울하고 불안합니다. 선생님 말씀대로라면 심기가 상하여 생기는 증상들인것 같은데 그동안 여러군데 한의원을 찾아다니다보니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과연 선생님 약을 먹고 치료가 될까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여태까지 먹은 한약들은 무엇이란 말인가'하는 고민과 함께 선생님의 조언을 기다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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